美재고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 기록
IEA "OPEC+ 감산에도 내년 공급, 수요 초과할 것"
달러강세·수요 둔화 우려 등 하방압력 지속
UBS "2025년 브렌트유 평균가 전망 85→80달러"
◆…달러 강세와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달러 강세와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28센트) 상승해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4(27센트) 오른 68.70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큰 변동성을 보이며 장 중 한때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 강세와 수요 증가 둔화 우려 속 브렌트유는 주중 1.7% WTI는 2% 이상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8일로 끝난 지난 한 주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44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60만배럴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재고는 2억 690만배럴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 재고는 2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와 달리 140만배럴 감소했다.
다만 로이터는 지난주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원유 재고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짚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10만배럴 증가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75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이 유지되더라도 2025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등 다른 생산국들의 생산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가는 이번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수요 증가 전망을 네 차례 연속 하향 조정하면서 2주만 최저치에 머물렀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트럼프 2기의 대중 강경 정책 전망도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우려를 확대하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달러는 1년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고금리와 트럼프 당선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 강세는 다른 통화를 보유한 국가들에 달러 표시 석유를 더 비싸게 만들어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오안다의 켈빈 웡 수석 시장분석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랠리와 10년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이 2.35%로 급등하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2025년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한 의심이 커지며 전반적으로 석유 수요 증가를 자극할 유동성이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2025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을 기존 85달러에서 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내년 시장은 약간의 공급 과잉으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