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백악관서 회동…원활한 권력 이양 약속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 정권 인수 방안을 논의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다시 백악관에 복귀한 것을 환영한다며 악수를 건넸다. 그는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기대한다.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1월 20일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정치는 힘들고, 좋은 날이 많진 않지만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정권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능한 한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이 약 2시간 만에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국가와 세계가 직면한 중요 국가 안보 문제 및 국내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자금 지원과 재난 구호 기금 등 남은 임기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 포스트에 "바이든 대통령과 중동 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그의 견해를 알고 싶었고 그는 매우 호의적으로 잘 설명해 줬다"고 했다.

이날 백악관 비서실에도 제프 지엔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만나 정권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도착하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그를 맞이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차기 행정부의 정권 인수를 도울 준비가 됐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도 백악관에 초청받았으나 선약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