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말 안듣는 네타냐후, 트럼프와 통화에서도 "국익에 따라 결정할 것"

바이든 해리스 종전 촉구에도 가자지구 레바논 남부 공습 강화

트럼프 “이스라엘, 바이든 조언 듣지 않아 더욱 강력해져”

“비비(네타냐후), 바이든 말 안 들어…내 말은 100% 들을 것”

11월 5일 미 대선을 앞두고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총리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말해온 바를 반복했다"며 "이스라엘은 미국 행정부가 제기하는 문제를 고려하겠지만 결국에는 국가 이익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에도 불구,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에 대한 공세 수위를 강화해 왔다.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아 신와르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종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으나,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가자지구,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말은 듣지 않지만, 자신의 조언은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1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의 집회 현장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그의 별명인 '비비'라고 칭하며 이스라엘이 현재 더욱 강력한 위치에 있게 된 이유는 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조언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은) 비비에게 하지 말라고 했으나 비비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며 "내가 장담하는데 그들(이스라엘)은 3개월 전보다 지금 훨씬 더 강력한 위치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비는) 바이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가 말을 들었다면 그들은 이런 위치에 있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비가 당신의 말은 들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내 말을 100% 들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