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드·병력 추가 배치 발표에 "자국군 위험에 빠뜨려"
이란, 이스라엘 재보복 관측 가운데 중동 외교 총력전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 로이터>
지난 1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치명적인 보복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의 국민과 국익 수호에 레드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 게시글을 통해 "우리는 최근 며칠 동안 지역 내 전면적을 억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도 "우리 국민과 이익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는 레드라인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이란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기록적인 양의 무기를 공급해 왔다"며 "미국은 이제 이스라엘에서 미국의 미사일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병력을 배치함으로써 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앞서 이스라엘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포대와 미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아락치 장관은 또한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 상황에 완벽하게 대비되어 있다"면서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지역 내 긴장 고조를 막고 레바논의 평화와 휴전을 위한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세인 장관 또한 "전쟁이 지속되고 이란으로 확대되고 (이스라엘이) 이라크 영공을 통로로 이용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이 '저항의 축' 지도자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겨냥,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혹은 석유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한 대응이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놀라울 것"이라며 공격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란은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지난주에도 카타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