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사드' 추가배치…對이란 방어 강화"

이란 외무 "美, 이스라엘에 다량 무기 제공…국민 수호에 '레드라인' 없다"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이 지난 4월13일과 10월1일에 이스라엘을 전례 없이 공격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사드 포대와 미군 인력 배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했다.

그는 또한 "미군이 이란 및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취한 광범위한 조정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라이더 대변인은 미국이 이 지역에 사드 포대를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중동 지역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도록 지시했다"며 "2019년에도 통합 방공 훈련 등을 위해 이스라엘에 사드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미국이 사드 배치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의 국민과 국익을 방어하는 데 '레드라인'은 없다"고 경고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기록적인 양의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또한 이스라엘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함으로써 장병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우리는 역내에서 전면전을 막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란의 국민과 국익을 방어하는 데 레드라인은 없다고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