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트럼프에 승리 가져다준 선거인단 우위…"올해 대선은 달라"

2016년, 전국서 300만표 뒤처졌으나 선거인단 우위로 승리

NYT "공화당 선거인단 프리미엄 역대 최저 수준"

올해 선거인단 우위 0.7명…4년전比 5분의 1 수준

비경합주 등 전국 지지율 높아졌으나 선거인 확보엔 도움 안돼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던 공화당의 선거인단 우위가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대선에서는 공화당이 받는 선거구 프리미엄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이 전국 선거인단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으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우위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전국 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300만표 뒤처졌지만 300명 이상의 선거인을 확보해 당선됐다.

선거인단은 미국의 대통령 및 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하여 각 주(州)에서 인구 비례로 선출된 투표인단으로 각 주의 선거인은 1표라도 더 나온 후보가 가져가게 된다. 미국의 대선은 이 제도에 따라 경합주들이 승패를 좌우한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에서 클린턴을 1% 미만으로 앞섰으나 선거인 75명을 모두 확보했다.

클린턴은 경합주가 아닌 캘리포니아 등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는 공화당 성향의 텍사스주에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7%포인트를 더 획득했으나 이는 선거인단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NYT는 한때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공화당이 선거인단 이점이 더 이상 견고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거인단의 우위를 측정하는 방법은 전국 투표율과 주요 경합주의 득표율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투표에서 2.6%포인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으며 경합주 위스콘신주에서 1.8%포인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누리는 선거인단 우위는 0.7명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4년 전의 20%에 불과하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국 득표율에서 3.5%포인트, 경합주에서 0.6%포인트 앞서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득표율 대비 3.8명의 선거인단 우위를 누렸다.

8년 전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득표율에서 클린턴보다 2.1%포인트 뒤처졌으나 경합주에서 0.8%포인트 앞서며 전국 득표율 2.9명의 선거인을 더 확보했었다.

올해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다만 NYT는 지지율이 모두 오차범위 내 우위인 만큼 실제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타날 경우 공화당의 선거인단 이익 수가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NYT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구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흑인,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가 늘었으나 이들의 주요 거주지가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비경합주인 만큼 실제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 뒤처졌던 지역에서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전국 득표율을 늘릴 수 있으나 승리를 좌우할 선거인단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