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석유전망 두 달 연속 하향에 수요 공포 촉발…"中 둔화 탓"

OPEC 보고서 "세계 수요 하루 211만→203만배럴 증가"

"中부동산과 전기차 보급으로 디젤과 가솔린 수요 부담"

여전히 업계 최고 추정치…IEA "하루 97만배럴 증가 전망"

브렌트유 2년 9개월만에 70달러 선 아래로 떨어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우려로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2년 9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2024년에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03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달 전망치 211만배럴 증가에서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OPEC은 지난달에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2023년 7월 이후 약 1년여만이다.

이 같은 조정은 대부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은 계속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부동산 부문의 역풍과 천연가스 트럭 및 전기 자동차의 보급 증가는 향후 디젤과 휘발유 수요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2024년 중국의 수요 전망치는 하루 70만배럴 증가에서 65만배럴로 조정됐다.

다만 OPEC의 이 같은 전망은 여전히 업계 추정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97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는 OPEC 전망치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OPEC은 2025년 전망치를 하루 178만배럴 증가에서 174만배럴 증가로 낮췄는데 이 또한 여전히 업계 전망치 중 최고 수준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OPEC의 보고서 발표 이후 촉발된 수요 공포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브렌트유는 7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OPEC+ 회원국은 지난주 수요 우려로 생산 감산 중단을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OPEC+는 10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지난주 유가가 폭락한 후 이를 두 달 연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