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사퇴 요구 전공의 대표 "어떤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않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는 어떤 협상 테이블에도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아래 기재된 네 사람은 그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며 "임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 언급을 삼가시길 바라며, 임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박 위원장이 이날 언급한 네 사람은 ▲본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손정호 ▲김서영 ▲조주신 공동위원장이다.

이는 정부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한 것을 제안한 뒤 이해 당사자인 전공의 대표가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긴급 임시 대의원회 총회에 참석해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패키지를 강행하고 국회도 의료체계를 왜곡하는 간호법을 통과시켰다"며 "의협과 임현택 회장은 14만 의사를 대표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앞서 7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회장은 공석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을 언급하는 것 외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며 "100여 명의 직원과 300억원의 예산은 어디에 허비하고 있고, 임 회장이 아직도 중요한 게 뭔지 모르겠다면 이제 부디 자진 사퇴를 고려하시길 권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에도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가 구성됐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인지,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