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풍력 프로젝트 추가 승인…"트럼프 땐 한 번도 안 한 것"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극명하게 다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행한 경제정책 연설에서 "국내 에너지 공급을 대폭 늘리고, 정부가 하나의 새로운 규제를 채택할 때마다 10개의 현행 규제를 철폐하기 위해 즉시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을 '돈 낭비'에 비유하며 "인플레이션을 더욱 완화하기 위한 계획은 내가 '뉴 사기'라고 부르는 '그린 뉴딜'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실제로 미국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게 만든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사용되지 않은 모든 자금도 철회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연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더불어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화석연료 규제를 완화해 석유와 가스 시추(drilling)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는 같은 날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래 10번째 해안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며 "이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한 건도 승인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절차를 통해 미국은 2030년까지 30기가와트 규모로 확대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진행하면서 15기가와트의 해상 풍력 용량을 허가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리더십은 해상 풍력 산업을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정과 기업에 안정적으로 깨끗한 전력을 제공하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며 비용을 낮추는 데 도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BC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는 텍사스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천연가스 생산지"라며 "지역경제와 맞물린 이슈에서 해리스가 환경 보호 입장만을 고수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번복했다.
그는 지난 주 CNN과의 첫 언론 인터뷰에서 "부통령으로서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고도 청정 에너지 경제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