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양도세 신고한 '서학개미' 10만명.. 전년比 14만명 감소

2022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차익 1.1조.. 전년보다 5.6조원 감소

양도세 신고인원도 크게 감소.. "2022년 글로벌증시 하락 영향"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 양도소득세(이하 양도세)를 신고한 투자자가 전년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이 4일 국세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로 투자수익을 내 세금을 신고한 투자자는 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4만 2000명 감소한 수치다. 양도차익금도 연간 1조1010억원으로 전년 6조7180억원 보다 5조6170억원 줄었다.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인원과 금액이 줄어든 이유는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나스닥 주가가 2022년 조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20~2021년 연평균 30% 이상 급등한 후, 2022년 33%가량 하락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은 해외주식을 55조2472억원에 취득해 56조4952억원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가액에서 취득가액을 뺀 양도차익은 1조2480억원에 달한다. 양도세를 계산할 때는 거래세와 수수료를 필요경비로 차감하는데, 실제 양도차익은 1470억원의 필요경비를 차감한 1조1010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양도차익은 1097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2766만원 보다 60%(1669만원) 감소한 수치다. 양도세는 양도차익 중 250만원을 공제한 후 20%(지방세 포함 22%)를 부과하므로, 1인당 169만원 정도의 양도세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필요경비 차감 전 수익률은 평균 2.3%로 집계됐다. 수수료 등 경비를 제하고 나면 실제 수익률은 2%로 추정된다. 이 수익률은 기본공제 금액인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을 벌고 양도세를 신고한 인원만을 대상으로 구한 것이다.

한편 직전(2021년 귀속) 평균 수익률은 7~7.3% 수준이었는데, 재작년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 저조로 인해 2022년 해외주식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안도걸 의원은 "코로나19 위기 당시 미국 등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를 하는 서학개미가 많이 늘었는데, 2022년 미국 주식이 조정을 받으면서 2023년 신고인원과 양도세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해 연간 250만원을 넘어가는 수익을 내면 이듬해 5월말까지 전년도 투자수익에 대해 양도세를 내야 한다. 한편 증시가 본격적으로 회복했던 2023년 귀속분 해외주식 양도세 통계는 올해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