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푸틴 체포 안한 몽골에 "국제형사법 체계에 심각한 타격” 규탄

우크라이나는 몽골이 자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체포하지 않은 않은 것은 국제형사재판소(ICC)와 형사법 체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이라고 규탄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몽골은 피고인의 재판 회피를 허용함으로써 전쟁 범죄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동맹국과 협력해 몽골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련군과 몽골군이 할힌골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공동 승리를 거둔 8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는 몽골에 지난해 3월 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발부한 체포 영장에 따라 현지 방문 도중 그를 체포할 것을 촉구했다. 몽골은 ICC 가입 조약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국가로, ICC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ICC의 체포영장과 관련한 어떤 조치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 측과 논의했냐는 질문에 "몽골 측과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이번 방문은 모든 측면에서 사전에 논의된 것"이라고 답했다.

체포영장 발부 이후 푸틴 대통령이 ICC 가입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몽골 방문 이후 4일과 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