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라이시 헬기 추락, 정원초과로 인한 사고"…군 "거짓" 반박

파르스 "군 당국, 헬기 정원 초과로 고도 못 올려 충돌 결론"

이란 참모본부 통신센터 "보도 왜곡…믿을 수 없어" 반박

지난 5월 발생한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의 헬리곱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이란 현지 매체가 군 당국이 날씨와 정원 초과가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한 가운데 군 당국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파르스는 이날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군 당국이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 추락사고는 악천후 가운데 항공기가 실은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파르스에 "라이시의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며 "일어난 일은 사고라는 것이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파르스는 군 당국이 사고 당시 헬기 탑승 정원이 2명 초과된 상태였으며 이 때문에 고도를 상승하지 못해 안개 속에서 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락 사고 조사에 대한 정보를 발행하고 있는 이란 군 참모본부 통신센터는 이날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 이란 국영 통신 IRNA는 군 당국이 "해당 보도는 왜곡됐고 믿을 수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19일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 등 9명을 태운 헬기가 이란 북부 산악지대에서 비상 착륙한 후 실종됐다. 수색 후 하루 만인 20일, 이란 동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근처에서 추락한 헬기가 발견됐으며 탑승한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고 나흘만인 23일, 1차 보고서를 통해 사고 근처에서 총격 흔적 및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