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네타냐후와 통화…"휴전협상 빨리 마무리해야"

전문가들 "美 노력에도 전쟁 끝나지 않을 수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통화를 갖고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통화에는 11월 대선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휴가 중인 캘리포니아주 산타 이네스 밸리에 머물고 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인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모든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며 "남은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추후 진행될 카이로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유유럽방송(RFE)은 미국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다소 요원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RFE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블링컨 장관이 9번째 중동을 방문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돌아왔다"며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중요한 의견차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협상의 중심에 있는 네타냐후 총리와 하마스 지도자 야햐 신와르가 평화를 원하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했다. 신와르는 가자 지구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합의 핵심 인사들은 휴전 협상에 반대하고 있다. 위험관리 자문회사 르벡의 이스라엘 현지 정보 책임자 마이클 호로비츠는 "네타냐후가 전쟁을 끝내는 협정에 서명할 경우 크네세트(의회)에서 그의 연정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로비츠는 "하마스는 이란의 대이스라엘 공격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하마스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네타냐후는 가자 지구의 두 전략적 회랑 중 최소 한 곳에는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 대한 통제권을 이스라엘이 계속 유지하느냐 여부는 휴전 합의에 이르는 핵심 쟁점이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피라스 막사드 선임연구원은 "신와르는 자신의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 전쟁 초기부터 이란과 여러 대리 세력들을 끌어들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정치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의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전쟁이 실제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더 끔찍하고 파괴적이며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팔레스타인의 미래에 더 위협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브루는 또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와 완전한 종전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필라델피나 넷자림 회랑에 대해 양보하지 않고 하마스도 이에 물러서지 않는다면 협상은 성사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