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저출생·고령화 인구 대변혁 시대,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보고서 발간
◆…인구 대변혁 시대의 유망 섹터 및 기업 경영의 변화. (제공 삼정KPMG)
본격적인 저출생·고령화 시대를 맞아 변화한 인구구조에 따른 금융, 테크, 모빌리티 등 각 산업의 유망 섹터와 기업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한 경영 전략 등을 제시한 보고서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14일 삼정KPMG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저출생·고령화 인구 대변혁 시대,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금융, 테크, 모빌리티, 유통·소비재, 건설, 헬스케어, 레저(여행·엔터테인먼트) 등 7개 산업 분야에서 인구구조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유망 섹터 23개를 선별했다.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약 23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47% 감소했다. 반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4년 7월을 기점으로 1000만명(전체 인구의 19.5%)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금융 산업에서는 장수 리스크 헤지(hedge)를 위해 생애 주기별 소비를 고려한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자산관리 고도화, 신탁 서비스, 헬스-웰스(Health-Wealth) 매니지먼트 등이 유망한 분야로 떠올랐다.
테크 산업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가사노동력 부족과 시니어 건강관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스마트홈 기술과 고령층·영유아의 일상생활 및 정서를 돌보는 돌봄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와 인간의 퇴행성 신체 문제 해결을 위한 신체 보조 로봇도 유망 섹터다.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60세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인캐빈 헬스케어(In-Cabin Healthcare, 차량 안의 센서를 토대로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건강을 지킬 수 있는 솔루션)를 비롯해, 여객운송 분야 종사자의 고령화를 대비한 로보택시가 떠오르고 있다. 또, 인구감소 지역에 교통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령인구 중심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이 유망 섹터로 대두된다.
유통·소비재 산업의 경우, 고령층을 넘어 임산부·영유아·일반인까지 소비층을 넓힌 케어푸드(Care Food)가 떠오르고 있다. 또, 반려동물 프리미엄 소비패턴이 나타나는 펫코노미(Pet-Economy)와 디지털 기술로 육아 니즈를 충족시키는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도 유망하다.
통계청에 의하면 오는 2050년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설 산업에서는 1인가구의 연령대별 맞춤형 주가 솔루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된 개인 공간 외 공용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인 코리빙(Co-Living) 주거와 편리하고 고급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시니어 하우징, 고령과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살핌을 제공하는 데이케어센터 등이 있다.
저출생·고령화와 직결된 헬스케어 산업은 여성 건강 관리에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접목한 펨테크(Female+Technology) 섹터가 떠오르고 있다. 펨테크 기업은 난임, 생리주기 관리, 부인과 암 등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보험연구원은 펨테크 산업이 2030년 1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30년 전체 노인 인구의 16.5~26.3%가 노인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낙상 가능성이 높은 노인들을 모니터링하는 시니어 스마트홈 솔루션, 이상 단백질 축적을 막는 치매 치료제 등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레저 산업에서는 자산을 추적한 액티브 시니어와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며 높은 소비력을 지닌 MZ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크루즈 시장이 주목받고 있으며,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크루즈 시장이 2028년 367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프라-인재 관리-생산-물류-판매·서비스'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서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기술 활용 서비스 개선도 나타나고 있다. D&A(Data & Analytics), AI, 로봇 등의 신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저출생·고령화가 전 밸류체인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분석해 각 사가 보유한 비전, 역량,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지역 전략, 고객 세그먼트 전략, 성장 전략, 자원 전략 분야에서 유연한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진형석 삼정KPMG 시니어센터 파트너는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기업은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인구구조 변화가 뉴노멀이 된 현실을 직시하고 보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