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부 반대표 행사 안해 만장일치로 등재 결정
매년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사도섬에서 개최
아이카와 박물관 ‘조선인 포함 노동자 생활’ 전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사진=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일본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 중 '기권'을 선언한 국가를 제외하고 투표 참여국 중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등재를 결정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론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게 관례다.
사도광산은 17세기 세계 금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던 대형 금광이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때 전쟁물자 확보처로 활용됐고 일제강점기 때인 1939년 이후 약 1500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강제노역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돼 등재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카노 타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 이날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WHC에서 채택된 모든 관련 결정과 이에 관한 일본의 약속들을 지킬 것"이라며 "한국인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이미 설치했고,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시시설은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마련되며 오는 28일부터 개장한다. 아울러 올해부터 매년 7~8월쯤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현지에서 개최된다.
일본 정부는 2018년부터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추진 후보로 추진해왔다. 일본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면서 유산 시기를 에도시대(17~19세기)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 문제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비판을 받아 보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