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美비밀경호국장 책임 인정…"중대한 경호실패"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 美하원 감독위원회 출석해 밝혀

"전적인 책임 질 것"…자진 사퇴 요구는 거부

"의심 정황 2~5번…실제 위협이었다면 유세 중단시켰을 것"

트럼프, 부실 경호 지적…"사건 전 아무도 문제 보고 안 해"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실 경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비밀경호국장이 사건을 "수십 년 만의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진 사퇴는 거부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은 이날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미 하원 감독 책임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이 같은 비극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서 연설 중 매슈 크룩스(20·사망)가 쏜 여러 발의 총알 중 한 발이 귀에 스치며 부상을 입었다. 비밀경호국은 당시 유세장 외부의 건물 옥상에서 총격을 가한 크룩스를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아무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하지 않았다"며 부실 경호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그 건물 지붕에 어떻게 사람이 올라가고, 보고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나"며 "이는 경호 당국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경호국은 크룩스가 유세장 근처 건물 옥상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총격이 발생할 때까지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틀 국장은 경호국이 사건 발생 전 의심스러운 사람에 대한 정보를 2~5번 입수했으며 유세 며칠 전에는 총격이 가해진 건물 지붕을 잠재적인 취약 장소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실제 위협"이 있다고 들었으면 유세를 중단시켰을 것이라며 의심스러운 사람과 실제 위협으로 식별된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치틀 국장은 이날 자진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내가 비밀경호국을 이끌 최선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