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선거캠프 명칭 변경서 제출…전화 200통 돌려 지지 호소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 선거 캠프가 명칭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바이든-해리스 선거 캠프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후 몇 시간 만에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관련 서류를 수정해 공식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제 2024년 선거에서 미국 대선 후보이며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만 선거운동을 수행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FEC에 제출했다.

캠페인 법률 센터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1월까지 대선 후보 자격을 유지할 경우, 6월 말 현재 약 9600만 달러(약 1333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든-해리스 선거 계좌를 관리할 수 있다.

캠페인 법률 센터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트레버 포터는 성명에서 "바이든과 해리스는 선거 운동 위원회를 공유하기 때문에 부통령과 그녀의 러닝메이트는 캠페인의 기존 자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재단의 선거법 전문가인 한스 폰 스파코프스키와 FEC 다라 린덴바움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모은 자금은 바이든과 해리스 모두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선거 자금 사용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부터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사실상 선거 운동에 나섰다.

CNN은 민주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대선 출마 지지를 강화하기 위해 200통의 전화 목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이미 흑인 의원단 모임인 '블랙코커스'와 히스패닉계 의원단 모임인 '히스패닉코커스'의 지도부들과 통화를 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통해 지금까지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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