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로바 "선거 수사에 불과…권한 있는 공직자 발언 아냐"
"트럼프 재임중 중동갈등 공언했으나 아무것도 해결 못 해"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루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는 발언에 관해 "현실적이지 않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재임 기간 중동의 평화 돌파구를 약속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주장 또한 비현실적인 선거 수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성명을 봤다. 트럼프는 25시간 안에 전쟁을 해결하겠다고 했고, 밴스는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보다 미국에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며 "선거 전 수사와 적절한 권한을 가진 공직자들의 발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능한 갈등 해결에 대해 논의한다면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2021년 재임 기간 중동 갈등 해결에 대해 야심 찬 발언을 했지만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자 전쟁을 언급하며 "그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세기의 거래'를 준비했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오히려 엄청난 역사적 비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발언에 관해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재선 될 시 하루 안에 종전을 이룰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는 또한 또한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가 제안하는 평화 협상을 수용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평화 협상에 임하고 그렇지 않을 시 군사 원조를 중단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후 EU 지도부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트럼프 당선 시) 즉시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현재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JD 밴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 못지않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러 제안 평화 협상 지지뿐 아니라 유럽이 안보에 있어 미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올해 초 뮌헨 안보회의에서는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는 유럽이 아닌 아시아"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