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비율 1대 1.2…11월 1일 공식 출범
오는 2030년 EBITDA 20조원 달성 목표
SK온·SKTI·SK엔텀 3사 합병도 이사회 통과
◆…아-태지역 에너지기업 순위.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인 초대형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수소, SMR 등 미래 에너지 외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17일 SK E&S와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달 27일 주주총회 승인 시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비율은 1대 1.2(1.1917417)로 각 사의 기업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 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62년 국내 첫 정유회사로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SMR(소형모듈형원자로), 암모니아, 액침냉각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해 왔다. SK E&S는 199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돼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래 전 세계를 무대로 LNG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추진됐다. 이에 따라 합병회사가 석유·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ESS, 수소, 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에너지원(Energy Source), 에너지 캐리어, 에너지 솔루션 등 모든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회사는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는 것은 물론 EBITDA(에비타, 상각전 영업이익)가 합병 전 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져 재무·손익 구조도 강화하게 된다"면서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석유화학 사업의 높은 수익 변동성을 LNG·발전·도시가스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력으로 완화할 수 있게 되는데 과거 10년의 세전이익 변동폭을 분석한 결과 합병회사의 세전이익 변동폭은 215%에서 66% 수준으로 대폭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탐사·개발 경제·수익성 증대, 선박·터미널 인프라 공동 활용에 따른 운영 최적화와 함께 제품·서비스 결합을 통한 새 비즈니스 모델 구축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30년 기준 통합 시너지 효과만 EBITDA 2조1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의 경우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녈, SK엔텀 등 3사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3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유일 원유와 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이며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로서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 사업을 영위 중이다. SK온은 이번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5000억원 규모의 추가 EBITDA 기반의 수익 구조 개선을 전망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사의 합병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솔루션 컴퍼니(Total Energy&Solution Company)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양사 모두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 E&S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4대 핵심사업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