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보건부, 최소 71명 민간인 사망·289명 부상
이스라엘의 1급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사령관 목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를 공습해 민간인 71명이 사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난민 캠프가 집중된 칸 유니스 내 '인도주의 구역'인 알마와시를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으로 최소 90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알마와시의 한 건물에 은신중인 하마스의 무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이 이번 공습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데이프 사령관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주동자 중 한 명인 데이프 사령관은 1996년 하마스 폭탄 제조책 예히야 아야시가 이스라엘군에 피살되자 뒤를 이어 하마스의 주요 폭탄공격을 배후 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1급 수배자 명단에 올라와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7차례 암살 시도에서도 살아남았다.
하마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데이프가 표적이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하마스의 대변인 사미 아부 주리는 로이터에 "사망자는 모두 민간인이며 미국의 지원과 세계의 침묵에 힘입어 대량 학살이 자행된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맹폭했다.
목격자들은 평상시 평온한 지역이였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더 놀라웠다고 말하며 대피 중이던 부상자 중 일부는 구조대원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의 상황을 고려해 특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이 도하와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가자지구 평화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