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러' 모디 印총리와 관저서 비공식 대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관저로 초대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의 야외 공간에서 각 통역 1명만 대동하고 일대일 회담을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포옹하고 그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만나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회담은 내일이고 오늘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5년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모디 총리에게 차와 과일, 견과류, 과자 등을 제공했다. 이후 모디 총리를 태우고 전기 카트를 직접 운전해 관저를 산책했다. 관저 주변 마구간을 방문해 말을 구경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모디 총리의 방러로 러시아와 인도,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관계가 진전되는 것은 더 큰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냉전 시절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난하기보다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해왔다. 또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원유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등 러시아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하고 있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와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서 방위, 무역, 투자, 에너지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인도의 고위 관리는 "(이번 만남으로) 주요 발표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양측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