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전문의 8차례 백악관 방문…백악관 "바이든, 파킨슨병 치료받은적 없어"

미국 파킨슨병 전문의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 동안 8차례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은 백악관 방문자 기록을 인용, 출입 의사는 월터 리드 육군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링크드인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2012년부터 백악관 의료팀을 지원하는 신경과 전문의'라고 소개하고 있다. 백악관 기록에 따르면 캐너드는 2023년 7월 이전에는 2022년 11월경 단 한 차례만 백악관을 방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월터 리드 소속 다양한 전문가들이 백악관을 방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군인을 진료한다"고만 밝혔으며, 캐너드가 바이든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전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피부과 전문의부터 신경과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특별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는 백악관 근무자들을 위해 많은 전문의들이 방문한다"며 "사생활을 보호와 안보를 위해 모든 전문의들의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3차례 정기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그때마다 신경과 전문의와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신경과 전문의와 만난 것은 3차례뿐"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2월 의료진의 소견을 다시한번 확인하자면, 대통령 건강 검진에서는 파킨슨을 비롯해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의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것은 지난 2월이며 이 같은 정기 검진이 3차례"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의 부정확한 답변에 '그렇다,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대답을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아무리 화를 내더라도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파킨슨 약을 복용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만 81세로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토론에서 쉰 목소리, 잦은 기침과 말 더듬, 생각의 흐름을 잃은 듯한 표정 등으로 인지력 논란에 휩싸여왔다. 민주당 일각에선 대선 패배를 막기 위해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