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가자 휴전 협상 기대·美수요 우려로 1% 하락

"가자 휴전에 대한 낙관론으로 시장에 하방 압력"

허리케인 베릴 텍사스 강타…270만 가구에 전력 중단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이어지면서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허리케인 베릴로 인해 미국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가량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9%(79센트) 하락해 배럴당 85.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83센트) 떨어진 82.33달러에 마감했다.

현재 중동에서는 9개월에 걸친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휴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카타르와 이집트가 이를 중재하고 있다.

리터부쉬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이날 메모에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면서 가자 휴전에 대한 낙관론으로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날 허리케인 베릴이 텍사스를 강타하면서 석유 항구가 폐쇄되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270만 이상 가구와 기업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겔버앤어소시에이츠는 "오늘 아침 일부 위험 제거 흐름은 베릴 상륙에 앞선 헤지들이 비교적 적은 피해를 본 원유 시설로 인해 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은 영국, 프랑스, 이란의 선거가 지정학 및 에너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으며 공화당은 트럼프 공약이 반영된 정책강령을 통해 석유, 가스 등 전통에너지 생산 증대를 약속했다.

아시아에서는 2024년 상반기 원유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 감소로 인한 것이다.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의 6월 연료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1,999만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