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댓글팀이라는 용어 나왔다는 것 자체 신기”
한동훈 측, 댓글팀 논란에 “이준석이 먼저 밝히는 게”
장성철 “확인할 수 없어... 장윤선 “아주 오묘한 표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 오른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 = 연합뉴스]
김여사·한동훈 문자 중에... '댓글팀' 언급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후보 간 문자메시지 내용과 관련 "건조하게 텍스트를 놓고 얘기하자면 댓글팀이라는 용어가 나왔다는 것 자체는 신기한 것"이라고 짚었다.
전날 채널A와 이날 TV조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22대 총선을 앞뒀던 지난 1월 23일 한 후보(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의원은 해당 메시지 중 '댓글팀'에 대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이 의원은 계속해서 "한동훈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측에서 댓글팀을 이용해 자기를 공격한다고 오해하는 것에 대해, 그거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한동훈 위원장은 왜 김건희 여사가 댓글팀을 사용한다고 오인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건 제가 좀 더 세상이 밝아지면 얘기하겠다"며 말을 삼갔다.
진행자가 '뭔가 아는 게 있는데 여기서 공개 못 한다는 취지인가'라고 짚자, 이 의원은 "정확히 한 위원장과 김 여사 간 쓰인 댓글팀이라는 표현이 어떤 취지인지는 모른다"면서도 "다만 과거 다른 인사가 썼던 표현에서는 약간 비슷한 뉘앙스를 느낀다"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놓았다.
아울러 해당 논란과 관련 "나중에 면책특권 있을 때 말하겠다"며 "통상적인 대화에서 일반인 간 오해가 있더라도 댓글팀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이건 뭘 아는 사람들 간 대화"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한동훈 측 "이준석이 먼저 밝혀야"
정치권에 불거진 '댓글팀'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당대표 선거캠프 측에서는 해당 이야기를 언급한 이준석 의원이 먼저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동훈 캠프 측 김윤형 대변인은 지난 8일 CPBC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 문자 과정에서 불거진 '댓글팀' 논란과 관련해 "이준석 의원의 발언을 보면 이 상황에 대해 본인이 가장 잘 아시는 것 같다. 저희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석 의원은 이걸 마치 스무고개 하듯이 계속 얘기하실 것 같다. 이 의원이 먼저 밝히시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이준석 의원이 먼저 밝히지 않는 이상 우리가 이것에 입장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윤선 "의혹차단을 위해 설명 필요"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댓글팀' 관련 의혹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당사자들이 선제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는 지난 8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와 한 후보 간 문자메시지 중 '댓글팀'이라는 용어가 언급된 데 대해서 "댓글팀을 전제로 한 대화가 오고 갔다면 두 사람 사이 아는 댓글팀이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도 어떤 얘기인지 국민적 설명이 필요하다. 확산되는 의혹을 차단하는 차원에서라도 설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방송에서 "댓글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된 거라고 하면 우리가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이 문자 하나만 가지고 댓글팀이 있다, 선거에 관여했다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장 기자는 "몰고 가는 게 아니라 댓글팀이라는 오묘한 표현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