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차 TV토론 이후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할 유력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대선 1차 TV토론 이후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할 차기 유력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되고 있다.
11월 대선까지 4개월가량 남겨둔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를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과 기부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든 사퇴 찬성한 민주당 의원 수, 반대보다 많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치러진 TV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에 휩싸이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 이날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개최한 전화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 안 된다고 밝힌 의원들의 수가 그를 지지한 의원들의 수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한 민주당 고위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2시간가량 이어진 전화 회의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꽤 잔인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수할 경우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유권자, 젊은 층, 바이든의 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지지층 등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드 도겟, 라울 그리잘바, 세스 몰튼 등 5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공식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 기부자도 해리스 선호…트럼트와 양자대결서 바이든보다 격차 적어
월스트리트의 민주당 기부자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세스 전략가는 "바이든은 이미 트럼프에 뒤처졌으며 현재 그의 캠페인 상황을 고려할 때 격차를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있으면 민주당의 백악관 차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TV토론 이후 로이터/입소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와의 양자 대결에서 42%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43%)에 약 1%포인트 뒤처졌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42%)이 트럼프 전 대통령(43%)과 양자 대결에서 얻은 지지율과 동률이다.
2일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43%)이 트럼프 전 대통령(49%)에 6%포인트 차로 뒤처진 반면 해리스 부통령(45%)은 2%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뒤쫓았다.
◆ 해리스 "바이든 지지"…트럼프 측은 해리스보다 바이든 선호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기부자 두 명은 로이터에 "트럼프 선거캠프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교체론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들은 바이든이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현재 해리스 대통령은 바이든의 편에 서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으며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의 87%가 바이든을 지지하고 12%만이 트럼프에 표를 던진 반면 최근 인플레이션과 전쟁 이슈 등으로 트럼프 측으로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늘어났다.
지난 5월 실시된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 주 내 흑인 유권자의 2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