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원유 급감에 "4월 이후 최고치"…브렌트유 87.55달러

금리인하 기대감도 유가 지지

시장, 가자 상황과 英·佛 총선 주시

UBS "브렌트유, 이번 분기 90달러까지 상승"

사우디, 아시아 수출 경질유 1.80달러로 인하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보고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장에 이어 4월 이후 최고가에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2%(21센트) 상승해 배럴당 87.55달러에 마감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8센트 오른 84.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 68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1220만배럴 감소를 기록했다는 보고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3일(현지시간)에도 브렌트유는 1.3%가량 상승해 4월 3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WTI는 11주 최고가인 83.88달러에 거래됐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낮은 금리는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비용을 감소시켜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석유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스위스 은행 UBS는 이날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이번 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은 또한 가자지구 상황뿐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의 총선 결과를 주시했다. RBN의 마틴 킹 에너지 분석가는 "무역은 조용하고 사람들은 실물 시장과 지정학적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수요 우려는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실업수당 신규 신청 건수와 실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일의 5월 산업 주문 또한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아람코는 8월 아시아에 판매할 주력 아랍 경질유 가격을 배럴당 1.80달러로 인하했다. 로이터는 사우디 석유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가격 인하는 비(非)OPEC 생산국의 공급 증가에 따라 OPEC 회원국이 직면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