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끝나자 중도층, 바이든에 등 돌렸다..."거짓말쟁이가 더 낫다"

로이터 등 중도층 인터뷰 결과 대다수 트럼프 선택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의 선택에 따라 승패 갈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약점이 부각된 TV토론에서의 모습이 중도층의 마음을 멀어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프랭크런츠는 토론을 지켜본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 등 6개 경합주의 무당층 유권자 14명과의 인터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명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으며 나머지 2명은 각각 조 바이든 후보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양측 후보를 싫어하는 '이중 혐오' 유권자들이 많아 이들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응답자는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 모두 교체하고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지난 5월 여론조사에 참여한 무당층 유권자 가운데 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설문조사 결과를 이날 전했다. 앞서 5월에 실시한 로이터·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약 20%가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거나 아예 투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조사 결과, 3명은 트럼프 후보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7명은 트럼프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지아주의 한 유권자는 "전 세계의 경쟁국들이 미국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보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성토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50대의 한 유권자는 "토론을 보고 정신적으로 온전해 보이지 않는 사람보다는 거짓말쟁이가 낫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TV토론이 일반적으로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지만 몇몇 경합주에서는 수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전했다. 토론에서 졸전을 펼쳤던 바이든 대통령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중도층 일부가 등을 돌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사 이익을 얻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