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세계의 힘 균형 위해 핵무기 계속 개발할 것"

러, ICBM·SLBM·전략폭격기 3축 체제 핵전력 보유

나토 국가들과 유라시아 안보체계 창설 논의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억제력 차원에서 핵무기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군 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에서 "우리는 전략적 억제력을 보장하고 세계 전반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3대 핵전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3축 체제로 구성된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이행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뉴스타트는 2011년을 기준으로 7년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핵무기 탑재 전략폭격기의 수를 700개로 제한하고 핵탄두의 수도 1550개 이하로 줄이도록 제한하고 있다.

조약 참여를 중단한 이후 러시아는 핵무기 통제에 관한 미국의 대화 제안을 일축하고 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우방국이 참여하는 연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유라시아 안보 체계' 창설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과 협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하이협력기구(SCO), 독립국가연합(CIS),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브릭스(BRICS)의 동료들은 물론 유럽·나토 국가를 포함한 다른 단체와도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서방이 핵무기 사용 위협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협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에게 점점 더 호전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세계적인 핵 전쟁이 발생할 경우 유럽의 나토 국가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