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달라” 호소했던 이스라엘 노인 등 인질 4명 사망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인 인질 중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숨진 하임 페리, 요람 메츠거, 아미람 쿠퍼, 나다브 포플웰의 가족들에게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시신은 하마스가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랍비단과 협력해 보건부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자에 생존자 85명과 시신 39구 등 인질 124명이 남아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들은 이스라엘 남부 칸 유니스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모든 경우의 수를 확인 중이며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마스는 영국계 이스라엘인인 포플웰이 이스라엘 전투기 공격으로 다쳐 숨졌다고 주장했다. CNN은 하마스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포플웰을 제외한 쿠퍼, 메츠거, 페리 등 3명은 지난해 12월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이 공개한 영상에 등장했던 80대 노인들이다.

페리는 해당 영상에서 히브리어로 "우리는 이스라엘의 뼈대를 세운 세대"라며 "우리 모두 지병을 앓고 있다. 왜 우리가 이곳에 이렇게 버려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협상 대표단을 파견해 인질 124명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숨진 인질들도 살아서 조국과 가족에게로 돌아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추가 인질 사망자로 인해 이스라엘에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하라는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포럼 역시 이스라엘 정부에 이 제안을 즉각 승인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3단계 휴전안을 공개했다. 1단계에서는 6주간 완전한 정전과 인질 석방, 2단계에서는 모든 생존 인질 교환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3단계에서는 가자 재건을 시작하고 사망한 인질의 시신도 유가족에게 인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