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5년물 이어 7년물 국채 입찰 수요 부진
다우, 이틀연속 하락…S&P·나스닥 3일만에 하락세 전환
연준 베이지북 "미 경제, 소폭 혹은 완만하게 확장"
금리인하 지연 전망 가운데 내일 美PCE 지수 공개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약해지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 달 만에 4.6%를 돌파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국채 입찰에서 부진한 수요가 나타나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 달 만에 4.6%를 돌파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bp 이상 상승한 4.62%를 기록했는데 이는 5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bp 오른 4.98%를 기록했다.
이날 미 재무부에서 440억달러 상당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한 수요를 보이며 금리를 끌어올렸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전날 5년 만기 국채 입찰 또한 수요 또한 약했다. 수요 지표인 입찰 비율은 2.3으로 10일 경매 평균인 2.45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3대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1%(411.32포인트) 하락해 3만8441.54로 이틀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은 0.7%(39.09포인트), 나스닥은 0.6%(99.3포인트) 떨어져 각각 5,266.95, 16,920.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동향 보고서인 5월 베이지북이 공개됐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 혹은 완만하게(slight or modest) 확장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적인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봤다. 베이지북은 "경제적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점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내달 11~12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지난주 5월 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더해 미국의 5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은 또한 이번 주 31일(현지시간) 공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근원 PCE 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