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 본토 타격 허용론에 "필요에 따라 무기 공급 조정될 수 있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미국 무기가 전선의 안정을 돕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전장의 성격이 변하고 러시아가 사용하는 수단이 바뀜에 따라 우리는 그것에 적응하고 조정해왔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소 지연되기는 했으나 지난 4월 61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 통과로 진행된 무기 공급이 "이제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이달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새로운 전선을 뚫고 공세를 시작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선의 안정과 푸틴의 목표 달성 실패"라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전장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미국의 정책에도 특별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공급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세계적인 분쟁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파트너들에게 이를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는 몰도바에 에너지 안보 및 허위 정보 대응 자금으로 총 1억3500만달러(약 1849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몰도바가 에너지와 농업 분야를 개선하고 허위 정보에 대응하는 노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5000만달러(약 685억원) 추가 지원을 위해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의 방문은 몰도바에 대한 강력한 지원 신호"라며 "파트너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우리 국민을 지지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