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수도 모스크바 공격…"드론, 2500km 날아와"

러 항공우주국 관계자 밝혀…"모스크바, 안전하게 보호돼"

로이터 "러 영토 넓은 범위 잠재적 드론 공격에 취약"

우크라, 드론 공격에 집중…연초부터 러 에너지 시설 노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됐다고 러시아 항공우주군 관계자가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따르면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드미트리 보그다노프 부서장은 이날 보안 회의에서 "이제 무인 항공기(드론)은 최대 2,500km의 영역을 횡단할 수 있으며 많은 (러시아) 지역이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모스크바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다른 지역도 방어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날 공격은 러시아 영토의 넓은 범위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잠재적인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약 1,500km 떨어진 오렌부르크 지역의 러시아 조기 경보 군사 레이더 시스템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공격에 대해 전쟁 시작 이래 가장 깊숙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시도라고 부연했다.

러시아 측은 해당 공격에 대한 공식적인 성명을 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탱크, 전투기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으며 러시아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 공격 중단을 촉구한 바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석유 관련 시설에 약 20차례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탱크, 선박, 전투기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병참 경로와 전투 작전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주 주요 에너지 시설에 드론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국가의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