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관사칭형·30대 대출빙자형 수법 취약
피해자 정보 취득한 후 맞춤형 시나리오 준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악성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는 가운데 20대 이하와 30대의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연령별 맞춤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이 36.4%(704억원)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가장 많았고 50대 29%(560억원), 40대 12.9%(249억원), 20대 이하 12%(231억원), 30대 9.7%(188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20대 이하 보이스피싱 금액은 전년도 대비 139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60대 이상의 5배에 맞먹는 수치다. 경제활동인구가 몰려있는 30대 피액금액도 135억원으로 증가했다.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같은 내용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최근에는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취득한 후 피해자의 상황에 맞춘 연령별 맞춤형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령 대학 지원자와 학부모에게는 등록금 사기를 치고 무역업체에는 환전 사기를 친 사례를 들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사회초년생인 20대 피해자 대부분이 검찰 등 기관사칭형 수법에 속았으며 30대는 기존 대출 상환 또는 수수료 선입금을 요구하는 대출빙자형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를 개발·보급하는 등 대응 기술을 고도화하고 청소년부터 고령층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보이스피싱 피해예방교육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