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 아파트 3만6천가구 집들이…4월부턴 물량 '뚝'

올해 입주 예정 가구 중 1분기에 31% 집중
"수도권 신규공급 줄어 전셋값 상승세 견인"

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3만 6000여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2번째로 많은 월 입주물량이 집중된 가운데 4~5월 3만가구를 밑도는 수준으로 줄어 봄철 전세시장 신축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는 3월 전국 49개 단지, 3만 6104가구(임대포함 전체 가구수)의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할 계획으로 조사됐다며 20일 이같이 밝혔다.

권역별로 수도권 1만 6511가구, 지방 1만 9593가구로 계획됐으며 시도별로는 경기 1만 2049구가, 대구 5023가구, 경북 4313가구, 인천 3502가구, 충북 2979가구, 경남 1996가구, 충남 1980가구, 광주 1647가구, 서울 960가구, 대전 420가구, 전북 346가구, 부산 294가구, 제주 276가구, 강원 210가구, 울산 109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예정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몰린 경기는 북수원자이렉스비아(2607가구), 용인드마크데시앙(1308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일대 전세가격의 일시적 하향 조정 여지가 있고 서울의 경우 2월 593가구에 이어 2달 연속 1000가구를 하회해 학군과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폭 확대가 전망된다.

비수도권에서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와 경북도 대단지 입주가 이어질 예정으로 매매·전세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인 지역인 만큼 입주가 몰리면서 가격 낙폭도 깊어질 수 있다는 게 부동산114의 진단이다.

전용면적 구간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공급이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가구원수 감소, 주택가격 부담 등에 따른 중소형 선호가 이어지면서 공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선 전용 40㎡ 초과~60㎡ 이하 물량의 비중이 56%(9305가구)로 가장 컸으며 이어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37%(6062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은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84%(1만 6527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달 입주 이후 4월부터는 물량이 3만가구 밑으로 떨어질 예정으로 올해 입주예정인 전국 약 33만 2000가구 중 10만 4000가구(31%)가 1분기에 집중됐으며 2~4분기는 평균 7만 60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량이 줄어 전셋값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면적별로 희소가치가 커지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 주도로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