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13일 성명서...尹대통령 민생토론회 정면 비판
노조 "산은 부산 이전, 국내 금융산업 균형 깨뜨린는 것"
"지금 부산에 필요한 건 산은 이전이 아니라 1만명 채용할 대기업"
산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민생토론회를 가지며 산업은행법 개정 이전이라도 실질적으로 부산 이전시키겠다는 망언을 내뱉었다"며 "총선까지 남은 두 달, 얼마나 많은 윤핵관이 부산에 출마해 산업은행을 표팔이로 이용할지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원조 윤핵관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며 "검사 출신 윤핵관의 부산 총선 출마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진우 예비후보는 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산은 부산 이전을 외치며 윤심(尹心)을 따라가기에 바빠 보인다"고 꼬집었다.
산은 노조는 또한 "어떻게든 산은을 이용해 한 표라도 더 받아 볼까 하는 아집에 사로잡혀 KDB산업은행 이름에서부터 'KB산업은행'으로 잘못 작성한 부산연구원의 엉터리 보고서를 최소한 검증도 없이 그대로 이용하는 부끄러운 짓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산은 노조는 "산은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 서울 본점과 더불어 전국 각지에 60여 개 지점을 두고 국토균형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심지어 수도권 외에는 부울경 지역에 가장 많은 점포를 두고 지역 산업의 부흥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하라는 것은 국내 금융산업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 산은과 거래하던 기업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며 부울경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부산은행·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그리고 산은의 수 많은 지점은 '산은 본점'이란 메기의 등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은 노조는 부산 시민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1년에 100명 채용하는 산은이 아니라 1000명, 1만명 채용하는 대기업이란 점을 강조했다.
노조 측은 "매출액 순위 2위가 '부산은행'일 만큼 부산에는 대기업이 없다"라면서 "부산 발전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왜 부산에는 은행만 있고 대기업이 없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산은 이전과 표팔이에 사로잡혀 진정한 지역 발전은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산은이 있는 곳에 기업이 생기는 게 아니라 기업이 있는 곳에 산은이 따라간다"며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어야 하는 것이 금융산업의 기본 상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와 국민의힘은 하루 빨리 논리적 비약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금융정책, 부산 발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오늘과 같은 '주문 제작' 민생토론회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라고 거듭 강도 높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