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3%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
85.6% "진료거부·집단휴업 반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11일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일반병동 로비에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한 정상 진료 불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3.7.11 사진=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9명은 의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던포스트를 통해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4%는 "필수진료과 의사 부족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89.3%는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했다. 반면 10%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정원 확대 규모에 대해서는 "1000명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7.4%였다. "2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28.7%였고 "100~1000명"은 32.7%였다. 16%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증원 찬성 여론은 지방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제주(95.7%) △대구·경북(93.8%) △대전·세종·충청(91.6%) △부산·울산·경남(91.2%) △광주·전라(91.0%) 순이었다. 강원·제주에서는 증원폭을 2000명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2.4%나 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행동에 대한 반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5.6%는 "의협이 진료거부 또는 집단휴업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71.9%는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의협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의대증원의 결정권이 의협에 있다"고 생각하는 의견은 10.5%에 그쳤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금은 붕괴위기로 치닫는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해 전국민적 집단지성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정부는 의사들의 반대와 몽니 부리기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요구에 따라 강력하게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