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계 독일인 관광객 사망…공격 후 “신은 위대하다” 외쳐
이란 부모 밑에서 태어난 프랑스인…18세에 이슬람교로 개종
◆…관광객에 대한 흉기 피습이 일어난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사진 로이터>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관광객을 찔러 살해한 프랑스 국적의 20대 용의자가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장 프랑수아 리카드 수석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가 범행 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ID에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고 발표했다.
리카드는 영상에서 용의자가 아랍어로 아프리카, 이라크 시리아, 시나이반도, 예멘, 파키스탄의 지하디스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자신을 IS 전사라고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2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용의자 아르망(26)은 필리핀계 독일인 관광객을 흉기로 살해했으며 "신은 위대하다(Allahu Akbar)"라고 외치며 달아났다. 이후 경찰과 대치한 그는 지나가던 영국인과 프랑스인 남성 2명도 망치로 내려쳤다.
결국 테이저건을 맞고 저지당한 아르망은 당시에도 경찰에게 "가자지구 일에 화가 났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무슬림이 죽어가는 걸 목격하는 데 지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이란 부모에게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는 아르망은 18세에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이후 IS 선전물을 접했다. 2016년에는 실제 테러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4년을 복역했다.
리카드 검사는 그가 올해 4월까지 보호관찰 대상이었으며 정신건강 문제로 강제 정신과 치료도 받아왔다고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그의 모친이 아들의 행동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으나 당시 법적 조치를 취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랄드 다르마닌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가) 장기적으로 급진 이슬람주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그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이슬람 테러 공격에 시달려왔다. AFP통신은 테러 공격이 최근 몇 년 동안 상대적으로 소강상태에 있었으나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후 유대인과 무슬림 인구가 많은 프랑스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