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러 군대 철수하면 푸틴과 협상 가능"…내년 우크라 지원금 두 배로

숄츠 독일 총리, 獨매체 인터뷰서 “러, 협상에 앞서 군대 철수해야”

2024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두 배로 늘려…11조원 할당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유럽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하일브로너 슈티메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과 계속해서 논의해야 한다"며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러시아는 협상에 앞서 군대 철수라는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도 "푸틴은 아직 대화를 위한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우방국인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미국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충돌을 장기간 대비해야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차 약속했다.

이번 주 초 독일 연립정부는 2024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예산을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당초 2024년 예산 초안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금으로 할당된 금액은 40억 유로(약 5조 6,500억 원)였지만 독일 정부는 이 금액을 80억 유로(약 11조 3100억 원)로 늘리기로 했다.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