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카카오 독과점 지적한 尹, 정당 내 경쟁 말살하고 장악"

이준석 전 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당 내 경쟁을 말살한 분이 카카오 독과점이 부도덕하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는 부도덕하다는 건데, 정당을 굉장히 부도덕하게 장악하셨다"라고 비틀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윤석열 대통령 1년 5개월간 통치를 생각하면 기억나는 게 저는 정당 내에서 경쟁을 말살했다고 평가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만 해도 가장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판인데 5등하는 김기현 후보를 밀어 올리기 위해서 1, 2, 3, 4등 제친 거 아니냐"라며 "그런 분이 카카오택시가 일종의 독과점하기 때문에 아주 부도덕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는 부도덕하다는 건데 (윤 대통령이)정당을 굉장히 부도덕하게 장악하셨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말꼬리 잡자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발산할 때는 그 사람이 상징하는 것도 있다"라며 "대통령께서 대선 전까지 공정과 상식이라는 구호를 내세우셨지만 1년 5개월 동안 통치하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부분이 많이 퇴색했다. 과연 대통령에게는 카카오에게 손가락질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결국에 보수가 맨날 하는 게 규제 풀겠다는 거 아니냐. 카카오택시를 지목하면서 언제는 규제 풀겠다고 하고 지금은 독점하니까"라며 "원래 IT나 플랫폼 사업은 성과가 독점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이 논리대로라면 조금 있으면 쿠팡도 때려잡아야 하고 대한민국 핸드폰 애플 아니면 갤럭시인데 그러면 갤럭시 때려잡아야 한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 거다"라며 "저는 이거를 지금 보수 진영의 대통령께서 꺼내셨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기업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제약을 가할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민생 타운홀 형식으로 마포의 북카페에서 열린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의 비공개회의에서 한 택시기사가 '카카오 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라고 호소하자 윤 대통령은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독과점 행위 중에서도 아주 부도덕한 행태"라며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