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러, 우크라 공격에 크림반도 흑해함대 일부 철수"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지'로 불리는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흑해함대 일부를 철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방 관리들과 해군 전문가들이 분석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정박하던 군함 중 킬로급 공격 잠수함 3척, 유도 미사일을 갖춘 호위함 2척, 초계함 1척 등을 흑해의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으로 옮겼다.

또한 대형 상륙함 1척과 신형 소해정(기뢰 제거 함정) 1척, 다수의 소형 선박들도 세바스토폴에서 크림반도 동부 페오도시야로 이동했다.

WSJ는 군함들의 철수에 대해 "크림반도를 점령한 푸틴 대통령에게 있어 주목할 만한 퇴보를 의미한다"며 "이는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선박과 함대 본부를 심각하게 손상시킨 일련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관련한 WSJ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자신의 중요한 업적으로 내세웠으며,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거룩한 땅', '성지' 등으로 표현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이 지역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선 역할을 해왔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주간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등으로 크림반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크림반도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6월부터 진행 중인 이른바 '대반격'이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강력한 방어선에 고전하는 만큼 전세를 바꾸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