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올 1.5% 성장" 기존 전망치 유지
ADB도 7월 전망 유지하며 '1.3% 성장' 내다봐
고금리로 인한 민간소비·투자 제약 등 리스크로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에 변동이 없었다. 하반기에는 경제가 회복된다는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기대와는 다르게,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고금리에 따른 민간소비나 투자가 제약이 받을 수 있는 부분 등이 주요 리스크로 언급되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지난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내놓았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반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2.7→3.0%).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3.4%로 종전 전망과 같았다. OECD는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비용압력과 일부 부문의 높은 마진 등으로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ADB는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한국의 성장률을 1.3%로 봤다. 내년 성장률도 2.2%로 종전과 같다. ADB는 "수출 증가 등은 상방요인, 고금리로 인한 민간소비와 투자제약 등 하방요인이 혼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DB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국이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봤다.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향후 경제성장을 악화시킬 위험요인으로는 물가가 지목된다. OECD는 "인플레이션 지속 시 긴축 강도가 높아질 수 있고 이는 부채 상환 부담 증가로 이어져 소비 둔화, 기업 재무여건 악화, 신흥시장 부진 등 추가적인 악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석유·석탄·가스 등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이 아직 높고, 엘니뇨 현상·러-우크라 전쟁 등으로 식량 가격 상승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예상대비 급격한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도 주요 하방리스크로 꼽힌다.
OECD는 이에 "급격한 통화긴축 영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서 정책 결정은 시장과 적절히 소통되어야 하고, 소규모 개방경제 중심으로 주요국 금리인상의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잠재성장률 하락과 고령화·기후·디지털화 대응 드을 위한 공급측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