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박정훈 대령은 부하 아닙니까? 해병대 사령관 뭐하냐"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항명'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영장이 발부될 것 같다"라면서도 "부하를 고소 고발하느냐. 해병대 사령관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굉장히 엽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군 검찰의 그런 설명이 납득이 잘 안 간다. 국방부 장관이 결재를 한 거고 보니까 그 당시에 여섯 분인가 국방부 정책실장이라든지 해병대 사령관도 그 자리에 있었고 다들 확인했었다"라며 "결재한 사안에 대해서 박정훈 대령은 이행을 한 것이고 그런데 장관이 본인이 결심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것을 부하를 항명죄를 건다는 것 자체가"라고 전했다.

이어 "장관도 군인 출신이었잖느냐. 보급장교 출신이었고 저도 ROTC 출신이었는데 아니, 부하를 명예훼손 혐의로 그렇다고 해서 고소 고발하고 군 검찰이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장관이 리더로서 자질이 없는 것 같다"라며 "장관으로서의 자질보다는 리더로서의 자질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박정훈 대령은 부하 아니냐. 해병대 사령관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라며 "자기 부하가 지금 항명이라든지 명예훼손으로 구속영장 발부되면 구속당하게 생겼는데 도대체 이 부하가 이렇게 구속당할 때까지 상관이라고 하는 사람들, 해병대 사령관 그리고 국방부 장관은 뭘 하고 있느냐. 저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박 대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인데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안타깝게도 영장이 발부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정말 특검을 검토해 봐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직 박정훈 대령이 거짓말을 하는지 정말 수사 외압이 있는지 모르는 건데 그런 상황에서 박정훈 대령 말이 맞다면 수사 외압의 주체인 국방부 검찰단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게 과연 맞느냐에 대한 어떤 상식적인 의문도 있기 때문에 이 사안이야말로 특검을 가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본질은 왜 채수근 상병이 그런 죽음을 당했느냐 이걸 밝히는 게 본질이다"라며 "결국에 박정훈 대령이 어떻게 보면 물타기로 돼 가는 것 같아서 이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는 그런 안타까움이 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소재 군사법원에서 박 대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이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당일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