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명 '단식 선언'에 "옛날식 투쟁방식…쓸데없는 오해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옛날식 투쟁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사법리스크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쓸데없는 오해만 받는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31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우리나라 야당의 투쟁방식도 옛날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도 4년 만에 하고 5년 만에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도 가능하다는 것이 과거에 다 입증된 사항 아니냐. 야당은 원래가 여당이 잘못되면 자기가 나중에 집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지금 지적하고 있는 모든 상황이라는 것을 자기만 아는 게 아니라 국민도 다 알고 있는데 국민이 판단할 능력이 있는데 꼭 저런 극단적인 단식 행위를 해야만 하느냐"라며 "그런 것은 좀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정보의 흐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이 잘 몰랐다"라며 "그래서 그것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 극한투쟁을 해야 국민이 알 수 있게 됐기에 극한 투쟁이라는 게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국민이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너무 잘 아는데 쓸데없이. 지금 이재명 대표가 얘기한 걸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라며 "그런데 그걸 구차하게 단식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무슨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그래봐야 그게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쓸데없는 오해만 받는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대표가 단식을 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재명 대표가 여러 가지 사법리스크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단식을 하니까 '저 사람 저거 또 피하려고 단식하지 않느냐?' 하는 이런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지금 이재명 대표같이 저렇게 극단적으로 가면 뭐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그거 별로 효과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 단식 오래하면 건강만 해로워질 테니까 너무 그렇게 오래 단식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