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가든, 디폴트 가능성 경고…상반기 손실 9조원

"재무실적 악화할 경우 디폴트 가능성 있어"

"소비 회복 정체에 더해 부동산 또한 中경제 회복에 걸림돌"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碧桂園)이 상반기 67억 2천만 달러(약 8조 8,900억 원) 손실을 보고한 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컨트리가든은 30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의 상반기 순손실이 489 위안(약 67억 2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컨트리가든은 이어 재무 실적이 계속 악화할 경우 디폴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컨트리가든의 위기는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지난달 0.06%에 이어 전월 대비 0.23% 하락했다.

블룸버그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전국 주택 매매 가치는 43% 하락한 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거의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10억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약 297억 원)를 상환하지 못한 상태로 30일간의 유예기간 이후에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2년 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위기보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더욱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컨트리가든은 헝다보다 4배 많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부진한 경제 지표에 더해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중국 경제 성장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JP모건, 바클레이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15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5%로 낮추며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비 회복 정체에 더해 부동산 부문 또한 중국 경제 회복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