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23% 감소...분기로는 2.3% 증가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6일 메리츠증권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운용 실태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금감원 검사에 필요한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고 있다"며 "투자와 관련해 불건전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사모CB의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금융당국과 충분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증권업계의 뇌관으로 지목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국내 부동산PF 대출 취급액의 97%가 선순위 대출"이라며 "연체율은 1.3% 수준인데, 담보가 충분할 경우 원금은 물론 연체이자까지 회수되고 있어 손실로 연결되는 것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연체 중인 자산은 없다"며 "매월 감정평가를 통해 공정가치를 평가해 재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431억원, 당기순이익 36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8% 감소한 수치다. 다만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2035억원, 16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1.9%씩 증가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2분기 운용수익이 다소 감소한 건 1분기 고수익이 되돌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채권시장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며 높은 변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리포지션을 통해 캐리수익을 좀더 가져가도록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지만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시장의 모든 딜을 보고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하반기에 좀더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의 부동산 수익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동산 수익 비중은 2019년 84%에서 지난해 49%로 감소했다"며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업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부회장은 "그간 국내외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인수금융,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기업금융 딜을 성사해왔다"며 "KKR 인수금융 주선, 삼성중공업 담보대출, 삼성전자/오스템임플란트 등 상장사 대주주에 대한 담보대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