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온 초전도체' 이어 中검증영상도 화제…中물리학계는 회의적

화중과기대 검증 영상 게시…하루 만에 7백만 조회수

SCMP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조차 우스꽝스러워”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에서 발현되는 초전도체 물질 LK-99를 구현했다는 논문을 공개해 물리학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관련 검증 영상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다만 중국 물리학계는 이와 관련해 "초전도성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중과학기술대학교의 창하이신 교수는 1일(현지시간)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 관련 영상을 게시하며 초전도체 LK-99 합성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하루 만에 7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다", "새로운 산업혁명을 환영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중국 물리학계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대학교 물리과학연구소의 위안란펑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지금까지 주장된 한국 연구팀의 결과가 모두 정확하다면 재료가 일정 수준의 자기 저항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초전도성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공대학의 한 조교수도 이와 관련해 "실험 샘플이 반자성과 같은 일부 초전도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을 뿐"이라며 "초전도성은 반자성이지만 반자성이 반드시 초전도성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과학원(CAS) 물리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을 인용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조차 우스꽝스러울 지경"이라며 그의 반응이 주류 물리학자들의 태도를 대변했다고 전했다.

전자가 원자와 부딪히면서 에너지를 손실해 전선이 뜨거워지는 일반 전도체와 달리 초전도체는 저항 없이 전류를 전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초전도체가 상용화된다면 초대형 입자 가속기, 제어된 핵융합 시스템, 양자 컴퓨팅 등과 같은 대규모 장비에 혁명을 일으켜 업계의 확실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