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GDP 2.4%로 예상치 상회…경기침체 우려 잠식

금리 인상 인플레 불구 전문가 예상치(1.8%) 상회

소비자지출 증가와 견고한 고용시장 영향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4%로 집계됐다. 이날 수치는 고강도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예상치(1.8%)를 웃돌며 연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따르면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2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가 연이율 2.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1분기 증가율(2.0%)뿐 아니라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1.8%)도 상회한 수치다.

이날 지표에는 늘어난 미 소비자들의 지출과 견고한 고용시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6% 증가했으며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2%를 상회한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주 실업 수당에 대한 초기 청구는 221,000건으로 직전주보다 7천여 건 줄었으며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235,000건을 예상했다.

앞서 경제학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경기 둔화를 우려했으나 이날 지표는 이에 대한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개펜 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반 우리를 겁먹게 했던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제롬 파원 연준 의장도 전날 연준이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 쪽으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손성원 로욜로 메리 마운트 대학의 손성원 금융경제학 교수는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는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날 26일 연준은 정례회의를 통해 연 5.00~5.25%이던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3월부터 연준의 11차례 인상으로 현재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