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용등급 하향기조 우세...업종별 차별화
물가 안정화 가운데 근원물가 하락은 더딘 편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요인. 적색 원은 최근 종합순위의 상승 또는 신규진입, 청색 원은 종합순위의 하락. 자료=KCIF,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17일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기조가 우세했다. 향후 등급변동 방향은 업종별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 부문이 기업 부문보다 등급방향성의 변화가 큰 편이었다. 거시경제 기조가 변화하면서 업황이 급속히 반전된 영향이다. 기업 부문보다 평가모수가 작고 등급분포가 투자등급에 편중된 것도 원인이 됐다.
한신평은 항공과 카지노호텔, 조선, 건설기계, 농기계, 배터리소재 업종의 등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금융(저축은행, 부동산신탁, 캐피탈 등)과 건설, 석유화학, 기타제조, 서비스 업종은 부정적으로 봤다.
올해 상반기 등급 상승 회사는 기아, 동원시스템즈, 에스케이실트론, HMM, 에코프로비엠, 호반산업, 현대캐피탈, 에스케이렌터카 등이 제시됐다.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LG디스플레이, 여천엔씨씨, 코리아세븐, 태영건설, 효성화학, 홈플러스, JTBC, 한신공영, KB라이프생명보험, OK캐피탈 등은 등급이 하락했다.
한신평은 국내 경기가 저하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근원물가 하락은 더딘 편으로 봤다.
수출제조업 부진과 서비스업 양호로 상반기 기업 신용도는 차별화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 부동산 및 건설산업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주요국 근원물가가 하방경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통화긴축이 지속되고 경기부진 및 신용위험 리스크는 여전했다.
한신평은 "급속한 통화긴축 이후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된다. 연말까지는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통화긴축 영향으로 하방압력이 점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얕고 짧은 경기침체가 전망된다. 국내 경제는 하반기부터 수출 회복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크레딧 시장의 경우 회사채 발행시장은 회복됐으나, A급 크레딧 스프레드가 여전히 높게 유지됐다.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회사채 부도율이 점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