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 진행에 15년만에 멕시코에 1위 내어줘
미국 내 수입 비율 13.4%...19년만에 최저치
트럼프 행정부부터 대중국 규제 기조 이어져
재닛 “디커플링 추진 안 해”. 中 관영 “규제 정책 계속될 것”
◆…미·중 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진행되면서 그간 미국 내 수입국 1위를 차지하던 중국이 15년 만에 3위로 밀려났다. <사진 로이터>
14일 닛케이 신문은 미 상무부 자료에 따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1,690억 달러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미국 내 수입 비율의 13.4%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3%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며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수입은 다양한 범주에서 줄어들었지만,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절반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의 수입국 1위 자리를 15년 만에 멕시코에 내어주게 됐다. 멕시코는 같은 기간 1,950억 달러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그 뒤를 이은 캐나다는 1,760억 달러를 수출했다.
이처럼 중국 제품이 미국에서 줄어들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그 틈새를 메우고 있다. 지난 10년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국 수입 규모는 두 배로 증가했으며 올해 첫 5개월 동안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미국 수출 규모는 1,240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같은 기간 6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 2009년 중국은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당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고비용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중국은 낮은 가격과 집중된 공급망을 활용하여 세계 무역에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2015년에서 2018년 사이 약 20%로 정점을 찍은 후 미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부문을 되살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3,7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러한 대중국 기조를 이어 바이든 행정부 또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어 첨단 반도체, 통신 장비 등의 분야에서 중국을 규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디커플링 전략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허웨이원 중국세계화연구소(CCG) 연구원을 인용 양측의 교류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기술 봉쇄와 불합리한 외교정책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 신문은 미국 주도의 중국 디커플링이 확대될 시 중국의 수출 주도 경제와 중국에 제조를 의존했던 기업 모두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