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코로나19 엔데믹? 물음표 10개 달려…준비없이 선언만"

시기적으로는 엔데믹 맞지만 준비는?

깔대기 같아 취약계층과 취약시설은 계속 피해

위험 최소화 시킬 방법 찾아야 하는데 너무 준비 없어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엔데믹이라고 하는 부분이, 엔데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는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런데 엔데믹이라는 거는 바이러스가 주는 어느 정도의 피해를 우리가 감안하고 살겠다고 하는 개념이다"라며 "그러면 우리는 엔데믹을 잘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 물음표가 한 10개쯤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가장 큰 변화가 법적 격리 7일을 5일로 권고로 바꾼 건데 제가 누차 얘기드렸던 부분이 우리나라가 '아프면 쉰다'라는 게 잘 안 지켜지는 대표적인 국가다"라며 "사실 학교라든지 그냥 일반적인 직장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지켜질 가능성이 높기는 하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지원 못 받는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특히 취약한 노동계층들 일용직 노동자 같은 경우에는 하루 쉬면 하루 일당이 없어지는 부분이고 플랫폼 노동자라든지 아니면 노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직장들 경우는 이제 증상이 있어도 또 일 나와야 되니까 '무슨 검사야. 그냥 일해'라면서 검사도 못 받게 한다든지"라며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그런 부분들이 걱정되는데 그에 대한 준비가 거의 없다"며 "계속 준비를 하라고 몇 년 전부터, 저희가 코로나 시작 전부터 이런 상황 준비해서 그런 부분이 돼야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준비가 아무것도 안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상병수당이나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갖춰서 특히 차상위계층이라든지 일용직 노동자 같은 경우가 일을 못하게 되면 적어도 일을 못 하더라도 그날 하루하루는 먹고살 수 있게 해주는 상황들이 만들어져야 된다"며 "그런데 상병수당 시범사업한다고 몇 개 구 정도 시행하는 수준인데 그거 확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특수한 노동계층에 대해서는 적어도 격리에 해당되는 비용을 일부 환급을 해 주겠다든지 이런 식으로 얘기해 줘야 하는데 그런 대비 아무 계획이 발표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엔데믹이 깔때기 같은 것. 팬데믹 전체는 전체가 많이 피해를 보지만 그중에서도 취약계층이 가장 많이 피해를 보는데 엔데믹이 되면 전반적인 사람이 피해를 안 보지만 취약계층은 계속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취약계층과 취약시설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고 하게 되면 깔때기처럼 계속 거기는 피해만 보는 상황들이 만들어진다"고 꼬집었다.

특히 "고위험군들이 주로 사망하니까 고위험군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살게 할 건가에 대한 준비를 지금 철저히 해야 되고. 또 하나는 의료기관이 중환자들을 잘만 치료만 해 주면 그래도 버틸 수 있다"며 "그러면 의료기관을 준비시켜서 중증환자가 늘더라도 잘 치료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으면 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패널 김성회 변호사가 '그런 시스템은 준비가 잘 돼 있느냐'라고 묻자 이 교수는 "그게 제일 문제라는 것"이라며 "의료 기관들이 현재 지정병상 없애서 일반적인 의료체계 환자 보는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일단 저희 병원만 해도 응급실에 코로나19 환자가 입원을 못해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써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는)2만 명 수준인데. 그러니까 지정병상이 있었을 때는 거기에 우선적으로 입원시켰는데 그게 안 되니까 다른 환자분하고 중환자실 가지고 싸우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이런 문제가 실제로 벌써 발생하는 상황이니까 만약에 3~4만 명대만 되면 또 지정 병상 만드네 마네 얘기가 또 나오는 거다"라고 질책했다.

이 교수는 "이 엔데믹의 '엔'이라는 게 '인(in)'이라는 뜻이다"라며 "우리 내에서 토착화돼서 계속 유행하는 상황이니까 위험한 상황이 없어지는 게 아니고 위험을 우리가 그냥 감수하고 가겠다. 그러니까 그 위험을 최소화 시킬 방법을 우리가 찾아야 하는데 그 부분을 너무 준비 안 하고 그냥 엔데믹 선언만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